공시 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은 체인애널리시스와 공동으로 집필한 <한국 가상자산 시장 보고서>를 통해 주요 4대 거래소의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누적 거래대금이 103조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. 이는 4대 거래소의 누적거래대금 총합이므로 전체 거래대금은 이를 상회한다.
◇ 5달 동안 거래대금 103조원…해외보다 알트 비중 높고∙디파이 붐에 편승하지 않은 디커플링 현상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국내 4대 거래소의 올 6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총 102조 7,000억원에 달하는것으로 집계됐다. 빗썸 43.4조원, 업비트 41조원, 코인원 17.5조원 등이었다.
한국 내 트레이딩이 가능한 가상자산 개수는 260개 이상이며, 이들 중 한국 프로젝트 비중은 33%에 달한다. 나머지 67%는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다. 국내 거래량 Top 10을 차지하는 한국 프로젝트는 TMTG, ANW, FLETA, KLAY, AHT, EGG, MLK, BORA, GOM2, FCT 순으로 나타났다.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에 상장된 프로젝트 중 지난 5개월동안 실제 거래가 체결된 프로젝트는 코인원 130개, 빗썸 116개, 업비트 105개, 코빗 23개였다. 이는 각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프로젝트 개수가 아니라, 실제 매수-매도 거래가 체결된 코인 개수만을 집계한 수치다.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올해 한국 시장의 투자 트렌드는 해외보다 △알트코인 투자 비중이 높고 △디파이 붐이 일었던 해외와 달리 디파이 토큰 상장 및 투자가 미진했다는 점이었다. 국내 4대 거래소의 전체 거래량 중 비트코인 비중은 15%에 그쳤지만,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비중은 26%에 달했다. 한국 시장은 해외보다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낮고,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. 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2분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디파이 토큰 상장 및 거래 비중 또한 국내는 높지 않았다. 국내 디파이 토큰의 상장과 누적 거래대금은 각각 11.5%, 5.96%에 그쳤다.
◇ 빗썸∙쟁글 등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 “과거 투기적 성향에서 성숙해지는 단계 접어들고 있다”
이번 리포트는 또 가상자산 업계 내 국내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. 이들은 최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특징으로 “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던 성향에서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는 등 성숙해지고 있다”는 점을 꼽았다.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는 이번 인터뷰에서 “작년까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만 관심받는 영역에서 2020년에는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, 정부/금융당국도 과거와 달라진 태도로 시장을 대하고 있다”며 올해 한국 시장 특징을 꼽았다. 그는 또 “내년 특금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검증되지 않은 거래소들이 난립하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”이라며 “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을 규제하는 프레임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, 블록체인/가상자산 기반의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살하겠다”고 향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.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공시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정보 포털 쟁글 관계자는 “과거 투기적 성향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조금씩 고도화되고 있다”며 “실제 쟁글 사용자들의 성향을 보면 공시, 리서치, 감사 결과 등 정보 기반 컨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”고 말했다. 또 “한국 투자자는 물론 거래소까지 양측에서 시장 성숙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”며 “거래소들은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서 실질적인 정보 투명성 제공 및 검증에 대한 절차를 강화하는 추세다”고 덧붙였다.
![]() ▲ 사진: 크로스앵글 제공 |
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인애널리시스 관계자는 “한국에서의 온체인 활동은 소액거래, 개인거래 보다 대규모 온체인 전송이 주도하고 있으며, 온체인 도입 지수 글로벌 17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은 향후 지속 성장할 강력하고도 전문적인 시장”이라며 “한국의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준비로 잠재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, 이로 인해 자금세탁 및 사기 등 불법 활동이 개선될 것”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.